회원가입하시면 이용이 편리합니다                 

 

   Profile

 

  Gallery

       Gaon Special

       Snap

       Project

       People

       Special

   

    Bbs

       My Story

       Free Board

       Study

       Equipment

       Guest

 

    Link

 

 

 

제가 사용했던 제품들의 사용기를 올리는 곳입니다.

코닥 환등기 구입하다!!!
옥토/전호정05-12 13:49 | HIT : 3,755





1999년 가을, 나는 '사진의 기초'라는 수업을 들었다.
사진 수업시간 첫날에 교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카메라 안에 있는 필름은 얼른 다 찍고 그 안에는 슬라이드 필름을 넣어오세요."

그 수업에서 접한 최초의 슬라이드 필름, 코닥 엘리트크롬. 당시에는 무지 비싸고 좋은 필름인줄로만 알았다. 이름만 들어도 거창하다. 엘리트라.. 엘리트하면 최고라는 의미 아닌가.. 근사한 필름이었다. 박스도 이쁘고 필름케이스도 너무 근사했다. 그런데 지금와서보니 그보다 더 비싼 필름도 널려있다..^^;

당시에는 라이트박스, 루뻬가 뭔지도 몰랐고, 슬라이드 필름도 처음 들어봤으며, 일반적인 네가 필름과 달리 필름면 자체에 원래의 색상이 맺히는 필름이고 환등기 등을 이용해서 슬라이드쇼를 할 수 있는 필름 정도인 줄로만 알았다.

지금에 와서 새로 알게 된 부분은, 슬라이드 필름은 네가 필름에 비해 노출관용도가 좁고, 발색이 더 좋다는 것 정도이다.

당시 수업은 슬라이드 필름으로만 진행이 되었고, 수업시간에는 그동안 찍어온 사진을 환등기를 이용해 모든 사람이 함께 보고 함께 토론하는 방식이었다. (물론 나중에는 흑백 필름과 자가 현상, 인화도 하긴했다.)

넓은 교실의 한쪽 벽면에 걸친 스크린에 비추어진 작은 영화관의 스크린 정도 크기로 보여지는 사진은 나를 비롯한 모든 학생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였다. 사진으로 보는 인물은 실제 인물보다도 더 컸으며, 작은 밤송이는 수박만하게 보였다.

교수님께서는 나중에도 계속 슬라이드로 촬영을 하고 집 거실에서 환등기로 벽에 쏜 커다란 사진을 온가족이 감상하면 좋지않겠냐는 말씀도 하셨다. 하지만, 그당시에 그것은 꿈만 같은 소리였다. 내가 보기에 그 환등기라는 물건은 무지 비싸게 보였기 때문이었고, 사진은 역시 인화해서 보는게 더 좋지 않겠나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랬던 나인데, 드디어 환등기를 소유하게 되었다. 그것도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환등기 전면부와 forward, reverse를 제어할 수 있는 리모컨]


내가 구입한 환등기는 언제 나온건지도 모르겠고, 지금 신제품이 생산되는지는 더더욱 불확실한 (아마도 단종된듯한) 구형 코닥 환등기이다. 제품명은 Kodak CAROUSEL 4600 projector.

인화물을 좋아했던 내가 슬라이드를 더 좋아하게 된건

1. 현상소를 많이 타는 네가 인화와 달리 슬라이드는 촬영자의 의도가 최대한 반영된 결과물이라는 점
2. 라이트박스에 올려놓고 루뻬로 들여다 보았을때의 그 생생함과 색감
3. 디지털과는 차별화된 감상 수단을 지닌 필름

때문이었다. 대부분 유저들은 1, 2의 이유로 슬라이드 필름을 많이 사용한다. 나 역시도 그랬었다. 그런데 슬라이드를 사용하면서 이 필름의 장점에 더욱 빠져들었다. 그런데 아쉬운건 루뻬로 사진을 보는 즐거움은 나만의 전유물이었다는 점이다. 집에 온 손님에게 필름과 라이트박스를 꺼내주며 한번 들여다봐 이럴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일반인들은 그런 불편한 방법으로 사진을 감상하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된데에는 여친의 공로가 다분하다. 그다지 사진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나는 슬라이드 필름을 좋아하게 되었고, 이 슬라이드로 찍은 사진을 가족, 친구들과 함께 환등기를 이용해서 큰 사진으로 감상하고 싶었다.
구체적인 예를든다면, 신혼여행가서 찍은 사진을 집에 온 손님에게 환등기를 이용해서 보여주고 싶었다. 명색이 취미가 사진이라고 떠들고 다닐고, 항상 카메라를 어깨에 매고 다니며, 게다가 디지털을 거부하고 아나로그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남들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여친도 동감을 했었다..^^




[Kodak CAROUSEL 4600 projector라는 제품명이 보인다.]


환등기는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그다지 많지 않은 물건이라 정보를 얻기가 상당히 어려웠다. 특히나 내가 구입한 제품은 아직 판매하는 외국사이트도 있었고, 중고를 고쳐서 판매하는 국내 샵도 있었다. 나는 옥션을 통해서 구입했다.

환등기를 구입하기로 맘먹고 카메라 기자재를 판매하는 곳들을 뒤져보니 몇가지가 있긴한데, 대부분 30만원 이상의 제품이었다. 그나마 그 가격은 가정용(?)이랄 수 있기에 저렴한것이란다.. 당장 돈이 없던 나는 조만간 목돈이 생길 기회가 있는데, 그때 그 돈으로 환등기를 하나 구입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었다.
그러고 며칠이 지난후, 사무실에서 심심하던차에 나중에 구입할 제품이지만, 어떤것이 좋을지 알아보자는 심산으로 각 사진 동호회 사이트의 사용기, 질문답변란을 뒤졌다.

결론은..

1. 환등기는 코닥 제품이 튼튼하고 좋다.
2. 자주 안쓸 소지가 다분한 물건이기에 신품보다는 중고를 구입해라.

였다. 1번의 경우, 코닥이 좋다고는 하지만, 그만큼 코닥 환등기는 비쌌다. 그래서 2번의 경우가 적용된다. 장터에 자주 올라오는 물건이 아니기에 옥션에서 물건을 찾을 수가 있었고, 생각했던것보다 더 저렴한 가격이었다. 내가 애초에 맘속에 두고 있었던 가격의 1/3. (눈치 빠른 분들은 얼마짜리인지 직감하셨을것이다^^)
그정도 가격이라면 당장이라도 살 수 있는 여력이 되었고, 또 언제 나올지 모르는 매물인지라 구입을 하게 되었다.




[환등기의 렌즈부이다. 102-152mm f/3.5 줌렌즈가 달려있다.]


환등기에 대해서 나는 잘 모른다. 하지만, 코닥이 좋다는건 알것 같다. 확실히 튼튼함이 느껴진다. 예전에 학교에서 사용했던 환등기 역시 코닥 제품이었던것 같다. 물론 그건 내꺼보다는 더 좋은 제품일 것이다.

이 환등기는 102-152mm f/3.5 줌렌즈가 달려있다. 집안에서 보이게 80mm 정도라면 적당할텐데 하는 생각이 들지만 지금 내 방에서 사진을 비출만한 벽면적과 환등기를 최대한 멀리 놓을수있는 거리를 보니 지금 제품도 충분히 쓸만하다는 생각이다.

리모컨으로 사진을 전, 후로 넘길수가 있는데, 리모컨 선의 길이가 상당히 길다. 램프의 수명이 중요하다는데, 쉽게 구입가능한 할로겐 전구를 사용하며, 전원이 OFF/FAN/LAMP의 단계로 구분이 되기에 전구만 꺼주고 FAN을 돌려 장비를 식혀줄 수가 있다. 아직은 잘 모르지만 유용한 기능이라 한다.

AF도 되고 MF도 된다. 처음 슬라이드를 넣고 사진을 본 후 본체에 있는 Focus knob을 이용해서 포커스를 맞추어주면 그 이후는 AF가 되어 동작한다. 비교적 정확한 편이다.

인터넷을 뒤져본 결과 미국 코닥 사이트에는 이 제품에 관해 나와있다.(한국코닥에는 없다.)

제품 스펙  http://www.kodak.com/US/en/digital/av/slideProjectors/carousel/4600.shtml
제품 메뉴얼  http://www.kodak.com/global/en/service/slideProj/carousel/ownerManual/carouselToc.shtml

메뉴얼을 잘 읽어봐야겠다.


어제밤에 환등기 덕분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 잠자리에 들어서도 여전히 흥분은 가라앉지 않는지 쉽게 잠이 들지가 않았다. 그럼 이제 환등기를 가지고 어떻게 놀았는지 한번 보자.







[마땅히 둘 데가 없다...ㅠ.ㅠ 환등기를 올려놓은곳은 식탁처럼 사용하는 Tea table.]


나는 그나마 조금 넓은 편에 속하는 원룸에서 자취를 하고 있다. 그러기에 환등기도 놓을만하다.
따로 놓는 공간이 없기에 일단은 식탁처럼 사용하는 티테이블에 놓았다. 이 테이블은 이 집에 이사올 당시 어머니께서 적극 추천하셔서 구입하였는데, 주로 밥상으로 잘 사용하고 있다. 이제는 환등기용 테이블로도 쓰일것 같다^^;

벽과의 거리는 그다지 멀지는 않다. 더 멀리 할 수도 있겠지만, 비어있는 네모 반듯한 벽면이 좁아서 더 크게해봤자다.
그럼 어느 정도의 크기로 볼 수 있었는지 가늠해보자.



[얼마전 창경궁에 놀러갔을때 여자친구가 찍어준 사진이다. 사진은 별로 안좋아하지만, 막상 카메라를 손에 잡으면 잘 찍는다.]


사진 왼쪽 아래편에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나의 왼손이 보일 것이다. 원래는 V자를 할 생각이었으나 V자는 왠지 너무 평범해보여서..^^ 대략 사진 크기를 판가름 할 수는 있을것이다. 전지 크기의 반 정도? (잘모르겠다)
우리집에서 구현할수있는 가장 큰 크기이다..(얼른 큰집으로 이사하고싶다..ㅠ.ㅠ)




[역시나 창경궁에서 찍은 사진]


환등기로 사진을 보면 크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친의 전신이 나온 사진을 벽에 쏘아보았다. 너무 좋다. 바로 이것이 사진을 크게 보는 즐거움이다. 실제로 사람이 사진에서 튀어나올것 같은 분위기. 사랑하는 사람이 바로 내 옆에 있다는 느낌이 들어 너무나 행복해진다. 그녀에게 사랑하는 맘을 담아 한밤중 방에서 혼자 쑈를 했다..^^;
(사진에 내 모습도 나오게 하기 위해 형광등을 켜고 찍은 사진이라 슬라이드 사진은 좀 흐릿하게 보인다.)


그리고 아직 스캔도 하지 않은 사진을 환등기 테스트겸으로 후다닥 마운트부터 하여 벽에 쏘아보았다. 조만간 스캔하여 봉천동 시리즈로 올릴 사진들이다.















사진 주변이 까만것은 포토샵에서 테두리를 한것이 아니라 실제 환등기로 사진이 보여지는 부분의 주변은 빛이 부족하기에 디카로 찍은 사진에서 검게 나온것이다. 아 그리고 경사를 잘 안맞추고 봐서 그런가? 주변부의 초점이 잘 맞지 않는다. 나중에 시간날때 잘 맞추어 다시 봐야할 부분이다.

슬라이드 필름을 환등기로 보려면 필름을 마운트해야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번에는 diaspeed(?)라는 제품을 구입해서 사용했는데, 상당히 괜찮은 마운트인것 같다. 슬라이딩 방식이 아니라 덮개를 열고 필름을 넣는 방식. 이러한 방식으로 마운트를 해야 필름에 기스가 생길 염려가 적다. 두께도 얇은 편이라 140개짜리 트레이를 사용해도 사용하는데 지장은 없을듯하다.

그러나 모든 사진을 다 마운트 할 수는 없다. 마운트 비용도 그러하고 나중에 관리하기도 어려워진다.
앞으로 주변 인물 사진과 내가 주제를 정하고 찍는 사진만을 마운트해서 보관할 생각이다. 일반 스냅 사진은 그냥 예전처럼 필름북에 넣어두고.


환등기를 보면서 찍었던 위 사진들 중 몇컷을 후배에게 보여줬더니, "형은 정말 멋을 아는 사람이군요" 그런다..
글쎄.. 그 후배가 보기에는 내가 멋있어 보인건가..
그러나 나는 멋은 잘 모른다. 그냥 행복해지고 싶을 뿐이다.. 나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
silver
햐~~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뽐뿌입니다.. ^^;;; 05-12 *

  목록보기

NO S U B J E C T NAME DATE HIT
Notice  내가 사용했던 카메라 (최종업데이트일:2017. 9. 21)  3  옥토/전호정 2003·11·03 5441
29  중형계의 꽃미남 CONTAX 645!!!     옥토/전호정 2013·03·28 370
28  PENTAX FAMILY     옥토/전호정 2010·10·10 1076
27  Leica D-LUX 3 & IBM ThinkPad x60     옥토/전호정 2008·04·19 2468
26  One of My Great Friends : Bessa R2 소개기  2   옥토/전호정 2006·05·14 4189
25  귀족풍 디지털 카메라 Tvs digital 사용기  2   옥토/전호정 2005·06·05 5112
24  NX에 관한 에세이  2   옥토/전호정 2005·01·21 4120
23    NX.. 제 짝을 만나다..  1   옥토/전호정 2005·04·24 3249
22  귀엽고도 귀엽다 이엠~  1   옥토/전호정 2005·01·20 3074
21  N24-85 vs N28-80     옥토/전호정 2004·08·04 3037
20  "봉천동" 프로젝트 촬영후기     옥토/전호정 2004·07·23 2489
19  콘탁스클럽 공제스트랩 사용기 (부제 : 나는 T* 를 사용한다.)  1   옥토/전호정 2004·06·26 4661
18  CONTAX G1과 함께 한 4개월     옥토/전호정 2004·05·28 4727
 코닥 환등기 구입하다!!!  1   옥토/전호정 2004·05·12 3755
16  가끔은 PEN과 함께 일탈을 꿈꾸자!!!  1   옥토/전호정 2004·05·03 2867

    목록보기 다음페이지 1 [2]

Copyright 1999-2021 Zeroboard / skin by GGAMBO

 Copyright 2003 www.octophoto.com / by Oc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