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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용했던 제품들의 사용기를 올리는 곳입니다.

"봉천동" 프로젝트 촬영후기
옥토/전호정07-23 21:15 | HIT : 2,505
1997년 한 시골 청년이 서울에 올라왔다.
(분명히 대전은 시골이 아니건만 서울 사람들은 서울이 아닌곳은 그냥 통털어 시골이라 부르므로 그냥 시골이라 칭한다. 사실 당시에 서울 친구들에 비하면 나는 촌티가 줄줄 흘렀었다..^^; )

그가 낯선 이곳에 와서 자리를 잡은 곳은 바로 "봉천동"
지금 그에게 이 동네는 제2의 고향이 되었다.

*****


1997년 이후로 6년간 이 봉천동에 살았다. 중간에 1년간은 회사에 가까운 곳에서 살아보겠다는 생각으로 아현동에서 살았었다. 하지만 결국 다시 나는 이 봉천동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도시인" 프로젝트를 부랴부랴 정리한 뒤, 2004년 3월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나는 뭔가 새로운 연작 프로젝트를 갈망했다. 머리속은 여러가지 생각으로 복잡했지만, 결국 단순하면서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주제 및 소재를 택하기로 하였다. 바로 내가 살아온 이곳, 내 삶의 터전을 사진에 담기로 한 것이다. 게다가 올해는 내가 결혼을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다면 이 동네를 떠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떠나기 이전에 내 주변의 모습들을 나만의 시선으로 그려내어 내 필름에 담아두고 싶었다. 그렇게 봉천동 연작은 시작이 되었다.



봉천동...둘 , FM2 , 105mm , TMY

<사진설명> 이 사진은 봉천동 연작을 시작하기로 맘먹기 전에 찍었던 사진이다. '봉천동의 아침'이라는 제목으로 이미 포스팅했던 사진이지만, 봉천동의 풍경을 잘 보여주는 사진이라 생각되어 이번 연작의 두번째 사진으로 넣었다. 아침에 출근하는 길이었으며 당시에 FM2에 105mm렌즈를 마운트한채 거리를 걷고 있었다. 아침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자 하였다.


다수 사람들은 사진 찍으러 갈 시간이 없다, 내 주변에는 사진 찍을 꺼리가 없다 둥 투덜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런 분들께 자신의 주변을 사진가의 눈으로 살펴본 적이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 꼭 멋진 풍경만이 좋은 사진이 아니며, 아름다운 모델을 찍어야만 좋은 사진은 아니다. 사진에는 여러가지 장르가 있을것이며, 그 중에 가장 손쉽게 다가갈수 있으면서도 또한 어려운 것이 바로 동네 사진이다.



봉천동...일곱 , G1 , 28mm , centuria

<사진설명> 우리 동네 유난히 비탈길이 많다. 일단 우리집 뒤로도 청룡산이 있고, 봉천4동에서 맞은편에 보이는 다른 동네 역시 비탈에 집들이 위치해있다. 대전에 살면서는 보기 힘든 동네 구조인데, 서울은 사람이 많아서인지, 왠만한 산도 모두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변해간다. 동네를 한바퀴 돌면 운동이 제대로 된다..^^;


음에 봉천동 사진을 찍기로 시작했을때에는 동네의 되도록 인물이 배제된 풍경을 담기로 했다. 인물이 들어간다 하더라도 사진의 중심이 인물이 되기보다는 풍경의 일부가 되는 사진이 많다. 이유인즉, '도시인' 사진을 찍으며 캔디드 촬영이 주가 되었고, 인물사진을 많이 찍었다. 그러고나서 느낀건 풍경에 인물이 빠지면 포인트가 없어서 어렵다는 것이었다. 전에 누군가가 인물사진보다 풍경이 어렵다고 했었는데, 그 말이 이제서야 진정으로 이해가 된것이다. 그리하여 이번에 도전한건 사진에는 인물이 없으되, 그 사진을 보면서 사람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사진을 찍고 싶었던 것이다.



봉천동...열여덟 , G1 , 28mm , RDPIII

<사진설명> 토요일 퇴근길. 내려야 할곳에서 두 정거장 전에 내렸다. 주로 우리집이 있는 봉천4동 및 그 옆의 8동 사진을 많이 찍던 때였는데, 이날을 계기로 큰길건너 봉천 10동으로 갔다. 봉천동은 워낙에 큰 동네이다. 12동까지 있던가? 큰 만큼 각 동네별로 분위기도 조금씩 다르다. 자전거에 실린 노란 물통에 주목하고 있을때 갑자기 내 시야에 들어온 노란 셔츠를 입은 꼬마.


천동 사진을 찍는다고 처음에 글을 올렸을때, 나와 함께 이곳을 많이 지나다니던 친구가 리플을 달아주었다. '서울시 개발의 마지막 상징인 봉천동의 어제와 오늘을 가슴절절하게 보여주는 멋진 사진들이 나오리라 기대한다.' 그러나 나는 가슴절절한 사진보다는 흐뭇한 미소를 띄게 하는 사진을 찍고 싶었다. 밝은 리얼리티.. 전에 '도시인' 연작을 찍으면서도 늘 생각했던 단어이다.



봉천동...스물하나 , G1 , 28mm , RDPIII

<사진설명> 아직 한참 개발이 덜된 지역의 느낌이다. 하지만, 저 주변은 꼭 그런것만은 아니다. 깨끗한 집들이 많고, 원룸이나 빌라가 많이 들어서고 있다. 유독 눈에 띄던 이발소. 단잠을 주무시던 이발사 아저씨를 방해하고 싶지 않아 더이상 사진 찍지 못했다.



봉천동...스물셋 , FM2 , 105mm , sensia

<사진설명> 낡은 거리와 멀리 보이는 아파트. 저 멀리 보이는 아파트가 있는 곳 역시 봉천동이다. 몇해전만해도 저 아파트가 있던 곳 역시 낡은 집과 낡은 거리가 존재했던 곳이다. 내가 이곳에 정착하고 살게되면서 그 곳은 갑자기 황무지가 되었다가 아파트 단지가 되었다.


기간 하나의 주제로 촬영을 하다보면 무언가 기준이 변하거나 혹은 정립되어간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번 촬영에서는 칼라사진을 위주로 촬영했으며, 리버설 필름과 광각렌즈를 주로 이용하였다. G1과 G28 렌즈는 항상 나의 가방속에서 나와 함께 하였으며, 거리를 거닐다가 수시로 가방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사진을 담곤했다. 어느덧 G1은 나의 메인 카메라가 되었고, G28mm는 표준렌즈가 되어버렸다.



봉천동...마흔넷 , G1 , 28mm , RDPIII

<사진설명> 서울대입구 전철역 주변에는 모텔이 많다. 근처라하기 뭐하지만, 사당역 주변 역시 마찬가지이다. 생각해보건데, 과거 조선시대 남태령고개를 넘어 한양으로 들어왔다고 한다. 그 지나가는 길이 사당일꺼라 생각이 되는데, 도대체 봉천동에는 왜 모텔이 많은건지.. 이번 봉천동 사진을 찍으면서 모텔 사진을 하나 정도는 넣고 싶었는데, 마침 카메라를 목에 걸고 집에 오던 도중에 이 장면을 포착하게 되었다.


시 인물이 빠진 거리 사진은 뭔가 부족한 느낌이었다. 아직은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사진에서 간접적으로 표현하기에는 내 실력이 많이 부족한 탓이리라. 결국 나의 동네 사진 촬영은 사람들을 위주로 찍게 되었다.



봉천동...마흔일곱 , G1 , 28mm , RDPIII

<사진설명> 분홍색 이쁜 공주 우산을 든 꼬마아가씨가 골목을 걸어간다. 그러다가 아주 좁은 골목을 만났다. 사람 한명이 간신히 지나갈만한 골목. 우산을 살짝 접은채 뛰어간다. 비오는 어두운 날 어두운 골목길에서의 촬영인지라 사진이 흔들릴 수 밖에 없었지만, 오히려 흔들린 느낌이 더 맘에 드는 사진이다.


이들은 역시 최고의 모델이다. 모르는 사람이 자신을 찍으려고 하는데 거부감 없이 순수하게 받아들여주는 모델이 누가 있을까? 바로 아이들이다. 캔디드이든 연출 사진이든 아이들이 모델인 사진은 왠지 꾸밈이 없이 자연스럽고 생동감이 넘친다. 이번에 촬영하는 동안에도 많은 아이들을 만났었다.



봉천동...쉰여섯 , G1 , 28mm , EB

<사진설명> 토요일이었나.. 아침에 볼일보러 나갔다가 일이 일찍 끝난 관계로 동네 사진을 찍기로 하고 그동안 안가봤던 봉천동의 다른 동네를 들렀다. 땀을 흘리며 언덕을 누비고 골목을 헤메였다. 건진 사진이 몇장 없다고 아쉬운 맘에 집으로 향하던 중, 체육시간에 줄넘기를 하고 있는 초등학생들을 만났다. 어찌나 까불던지, 내가 찍고자 의도했던 줄넘기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아이들의 사진을 많이 찍어줬고 이메일로 전달도 해주었다. 오히려 내가 의도했던 사진보다 더 맘에 드는 사진이다. 나는 아이들에게 추억을 주고 아이들은 나에게 추억을 주었다.



봉천동...아흔넷 , G1 , 28mm , EB

<사진설명> 아이들은 지칠 줄 모른다. 뛰고 뛰고 또 뛴다. 내가 사진을 찍는지도 모르고 뛴다.



봉천동...아흔일곱 , G1 , 28mm , EB

<사진설명> 관악구청 옆에서 만난 장난꾸러기들. 집에 가던길에 사진을 찍고자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저만치 앞에 앉아있는 까불이들. "아저씨가 사진찍어줄께 포즈좀 취해봐" 했더니 나름대로 자세를 잡는다. 사진을 한장 찍어주고 한참 동안이나 아이들의 얘기를 들어줬다. 공부를 잘한다느니 못한다느니, 장난꾸러기이고, 또 사진은 어디다 쓸꺼냐? 납치범이냐? 등등..^^; 재미있는 녀석들이다. 다음에 만나면 사진 주기로 했는데..^^;;


람들이 나에게 묻는다. 어떻게 그런 사진을 찍었냐고, 말하고 찍었는지, 아님 그냥 몰래 찍었는지.. 나는 자연스런 사진이 찍고 싶었다. 자연스런 사진을 찍으려면 몰래 찍을수밖에 없다. 유명 작가들의 자연스런 사진 역시 몰래 찍은 사진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사진은 이미 그들과 안면을 트고 익숙해진 뒤에 자연스럽게 찍은 사진이리라. 나는 아직 그렇게 되려면 멀었다. 그런데 때로는 뭔가 어색한듯한 표정의 사진이 더 자연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봉천동...일흔여덟 , G1 , 28mm , RDPIII

<사진설명> 이날도 여지없이 볼일을 마치고 일찌감치 집에 들어오던 날이다. 사진을 찍고자 한정거장 먼저 내려 시장에 들렀다. 재활용품을 리어카 가득 실은 할아버지가 보인다. 할아버지가 골목길에서 밀고 나오시는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다. 솔직히 처음에는 어떡하면 사진을 한장 찍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런맘은 일단 접고 할아버지를 도와드리기로 했다. 골목길에서 나오는 동안 밀어드렸다. 그런데 워낙에 짐이 많으셔서 평탄한 넓은 길에서조차 힘들어보인다. 그래서 계속 밀었다. "할아버지 어디까지 가세요?" "어이~ 봉천역" "네 그러면 제가 거기까지 밀어드릴께요" 그러고 한 10여분을 갔을까.. 봉천역 옆에 재활용 쓰레기장이 보였다. "할아버지 욕심도 참 많으시네요. 무겁지 않으세요?" 그래도 얼마 안된다고 허허 웃으시는 할아버지. 뭐 잘난거 있어 사진찍냐고 하셨지만 막상 카메라를 들이대니 미소를 지어보이셨다.



봉천동...여든하나 , G1 , 28mm , RDPIII

<사진설명> 언제부터인가 봉천동에 노점상이 많이 늘어났다. 특히나 빨간 모자를 쓰고 계신 할머니가 인상적이어서 카메라를 꺼내들었다. 신발이 한켤레에 3000원이라니.. 도대체 어떻게 저런 가격이 나올수가 있을까.


천동의 모습을 사진에 담기 시작한 목적이 무엇일까. 장기간 촬영을 하다보니 가끔씬 혼돈이 올때도 있었다. 봉천동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을 담아보고 싶기도 했지만, 너무나도 개성이 사라져버린 우리 나라, 우리 서울에서 봉천동만의 전유물을 사진에 담기에는 너무 부담이 있었다. 그냥 내가 보는 것 내가 느끼는 것을 담아야겠다고 맘을 먹었다. 봉천동에서 내가 느낀것이 또한 우리 삶에서 내가 느낀것이리라.



봉천동...여든여섯 , FM2 , 105mm , e100g

<사진설명> 내가 매일 보는 곳이다. 이웃집의 옥상. 언제부터인가 저 지붕에 이웃이 하나 생겼다. 이름모를 강아지. 처음에는 작고 귀여운 강아지였는데, 이 글을 쓰는 지금은 덩치 큰 녀석이 되어버렸다..^^; 항상 옥상에서 혼자서 쓸쓸하게 시간을 보내는 줄로만 알았는데, 할머니께서 올라와서 주변 정리도 해주시고 강아지와 잠시 놀아주시기도 하신다.



봉천동...아흔다섯 , G1 , 28mm , EB

<사진설명> 집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작은 놀이터가 있고, 거기 옆에는 노인정이 있다. 날이 더워져서일까. 어르신들이 다들 밖으로 나오셔서 한낮의 여유를 즐기시고 계신다. 사진을 찍어드리겠다는 말에 아이들마냥 신나하시며 자리잡느라 정신이 없으시다. 다같이 멋진 포즈로 찰칵! 사진 찍고나서 어르신들 건강하시라는 말씀을 드렸더니 사진 찍어줘서 고맙다는 말씀을 하신다.


번째 사진을 올리고나서 이번에도 역시 시원섭섭한 기분이 들었다. 뭔가 하나의 작업을 마쳤다는 뿌듯함과 함께 이제는 무엇을 찍어야하는가 하는 공허함도 느껴졌다. 100장의 사진을 포스팅하면서 나도 느낀 것이지만, 그 모든 사진을 처음부터 보셨던 분들도 느끼셨을 것이다. 처음에는 인물이 배제된 풍경 위주로 봉천동의 모습을 다큐멘터리적으로 담고자했었다. 그래서 사진에 약간의 해설도 덧붙였었다. 하지만, 동네 풍경을 찍으면서 인물이 없이는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에는 인간애가 담긴 사진을 찍고자 노력하였다.

사진을 찍으면서 내가 살아온 동네를 애정어린 눈으로 다시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고, 봉천동에 살고 있는 이웃 사촌도 알게 되었으며, 봉천동을 모르시던 분들께 이 동네를 알리는 기회도 되었다. 만일 누군가가 찍을꺼리가 없다고 고민하거나 연작을 찍고 싶은데 주제를 정하지 못하고 계신다면 일단 자신의 주변 동네부터 찍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물론 사람들마다 추구하는 사진이 틀리므로 절대 강요는 하지 않는다..



봉천동...에필로그 , NX , 28-80mm , EB


아직 봉천동 연작 사진을 못 보신 분들을 위한 "봉천동 프로젝트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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