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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인" 프로젝트 촬영 후기
옥토/전호정01-29 23:15 | HIT : 2,397
훈련소 입소를 열흘 앞둔 시점에서 그동안의 사진 취미 생활 중 가장 뜻깊은 기억으로 자리 잡은 "도시인" 프로젝트 촬영 후기를 적어보고자 한다. 몇몇 사진을 골라서 사진에 대한 부연설명을 함과 동시에 카메라, 렌즈의 사용기도 덧붙여질 것이다.


이 자리를 빌어 100장의 사진을 찍고 고르는 동안 항상 고마운 리플을 달아주시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도시인 프로젝트의 시작 동기는 mf 105mm f2.5 렌즈 구입에 있었다.
거의 메인급으로 소니 717을 사용하던 나는 니콘색감에 너무나 익숙해서인지 717의 색감에 도저히 적응할 수가 없었다. 카메라를 내것으로 만드는것이 내공이라는 생각으로 이런저런 노력을 해봤지만, 최종적으로 같은 장소에서의 fm2와의 인화물을 비교해보고 바로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의 한계를 깨닫고 판매를 결정지었다. 주로 작업은 필름 역시 디지털화하여 웹상에 게시하고는 있지만, 사진의 최종결과물은 인화물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도시인...@001 , 여의도 , Sony CyberShot 717 , 흑백전환

<사진 설명> 도시인 프로젝트 시작 이전에 찍었던 사진. 이날따라 아침에 좀 일찍 출근을 하였다. 마침 채소 판매를 하는 아저씨 앞으로 자전거를 탄 아저씨가 지나가는 장면을 목격하였고, 나는 목에 걸고 있던 717로 잽싸게 몇컷 찍었다. 두 분이 같은 거리에 위치했을때를 노렸으나 약간의 셔터렉으로 정확한 포착이 약간 아쉬운 사진이다.


717 판매 이후 남는 돈으로 엡손 1660 스캐너와 mf 105mm f2.5 를 구입하게 되었고, fm2와 함께하는 본격적인 필카 작업이 f3hp 사용하던 때 이후로 다시 시작된 것이다.

105미리는 분명 망원 렌즈이다. 적당히 멀리 떨어진 거리에서 피사체를 찍기에 아주 적합하다. 오랜만에 105미리를 다시 접한 나에게 이녀석의 첫인상은 "상당히 망원인걸~" 이었다. 인물 사진에 좋다는 말에 인물 사진을 좋아하는 나에게 적합하리라 생각하고 구입한 이 렌즈는 본래의 구입 목적과는 달리 캔디드 인물 촬영에 주로 쓰이게 되었다. 105미리의 망원은 피사체가 인지하지 못할정도의 거리에서 촬영하기에 적당한 캔디드용 인물렌즈라고 부르고 싶다..^^

당시 특별한 목적없이 단순히 취미라는 명목하에 카메라를 항상 소지하고 다니며 이것 저것을 찍던 나에게..
지인들은 나를 보고 "사진이 취미에요?" "멋진 취미네요." "주로 뭐를 찍으세요?" 등등의 질문을 해왔고, 나는 딱히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러던 중, 나의 홈페이지 갤러리에 추가할 카테고리가 없을까 고민하게 되었고 나의 사진 취미 활동에 새로운 활력이 되어줄 무언가를 궁리하게 되었다.

이때 마침 새로 구입한 105미리 렌즈로 캔디드 촬영에 유리해지면서, 특별히 출사를 다닐 여건이 안되던 나는 길거리 사진에 많은 매력을 느꼈었고, 이번 기회에 "도시인"이라는 주제로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해보고자 결정을 하였다. 천천히 100장을 채우고자 했던 장기 프로젝트였다. 특히, 사진에는 항상 주제가 뚜렷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있기에 이러한 생각을 한것이다. 이러한 생각은 학부때 교양으로 들었던 사진 강의에서 교수님이 항상 강조하셔서 그 분의 영향을 받은 것 같기도 하다.


도시인...@005 , 보라매 , FM2 , 105mm , centuria 100

<사진 설명> 도시인 프로젝트 시작 이후 초창기 사진이다. 친구와의 약속장소에 가던 중, 백화점 앞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백화점 앞에서 하루종일 서서 일을 하는 저런 여성들을 볼때마다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왔었는데, 이번 도시인 프로젝트에 꼭 넣고 싶어서 횡당보도 앞을 한참을 서성이며 촬영 기회를 엿보다가 결국에는 몇컷을 찍을 수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번 프로젝트 사진에서 가장 맘에 드는 사진 중의 하나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MF카메라로는 순간 포착이 어렵다고들 한다. 하지만, 니콘클럽의 유명인사이신 김윤기님께서는 F3와 FM2를 사용하여 멋진 거리 사진을 많이 찍으셨다. 나 또한 그 분의 사진이 너무나 좋았었고, FM2를 비롯한 수동 장비들을 좋아하시는 그 분의 사진관이 좋았다. 지금 나의 장비구성인 28mm , 50mm , 105mm 도 그 분의 장비 라인업과 유사하다...^^ 그분의 사진을 보고 나도 용기를 내어 FM2를 이용해 순간포착 사진을 찍기로 했다. 하긴 그 유명한 순간포착의 달인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이 AF바디와 AF-s렌즈를 사용했을리 만무하다..^^

사실 빠른 시간안에 포커스, 조리개, 셔터속도를 조절하는 일은 쉽지가 않다. 그렇기에 여유가 있을때 조리개와 셔터속도를 미리 설정해둔다. 어차피 촬영할 장소를 미리 생각하기 때문에 노출을 미리 맞추어 두는 일은 어렵지 않다. 다음 촬영할 사진의 의도에 맞추어 조리개를 설정하고, 그 때의 빛의 조건에 맞추어 적정 노출로 셔터속도를 맞추어둔다. 이렇게 미리 준비해두면 피사체에 따라 셔터속도만 한스톱, 혹은 두스톱 조절만 하면 된다. 그리고 피사체를 만나면 왼손으로 포커스를 맞추며 오른손으로 셔터속도를 조절하고 바로 셔터를 누르면 된다..


도시인...@012 , 구로 , FM2 , 105mm , centuria 100

<사진 설명> 이번 사진 역시 친구와의 약속장소로 이동 중에 찍었다. 즉, 나는 사진 찍으러 일부러 나가는 일은 별로 없다. 약속장소에 좀 미리 도착하여 주변에서 사진을 찍었다. 마침 허물고 있는 건물이 있었고 그 건물에는 과거 비지니스클럽으로 보이는 입구 및 사진이 있었다. 원래 의도는 그 사진과 철골이 다 드러나 있는 건물을 찍으려는 것이었다. 그런데 파인더를 보고 셔터를 누르려는 찰라 파인더 내에 아저씨가 나타났다. 그리고 그 사진을 바라보는 것이다. 나는 본능적으로 셔터를 눌렀고,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도시인...@013 , 여의도 , FM2 , 105mm , vista 100

<사진 설명> 토요일 오후, 나른할만한 시간이다. 나는 퇴근 후에 수영장에 가서 운동을 하고 집으로 가던 중이었다. 사거리를 지날 무렵 나는 정차해있는 버스와 오토바이를 발견하고 촬영하였다. 그리고 지나가려는 순간 버스에서 졸고 있는 학생을 발견하였다. 당시 머릿속에는 도시인 프로젝트에 대한 생각뿐이었기에 이 학생의 조는 모습이 도시인들의 피곤함을 대변해주는 모습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신호가 바뀌면 버스가 출발해버릴 짧은 순간이었기에 오래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버스 차체가 화면에 꽉차게 찍고자하다보니 상하 이등분된 구도가 되었고 나름대로 만족스러워하며 찍었다. 이사진은 니콘클럽 갤러리에서도 상당수의 추천을 받았고, 오랫만에 레이소다에 올렸다가 일면에 오르기도 하였다. 우연히 찍게된 사진이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었다.



밝은 렌즈가 좋다. 이 사진들을 찍을 무렵 나의 렌즈 구성은 mf 45mm f2.8 , mf 105mm f2.5 두개였다. f2.8이 어두운건 아니지만 확실히 2.5는 2.8보다 밝다는 느낌을 주었다. 직장에 다니며 사진을 찍다보니 어두운 때에 촬영할 일이 많았는데, 2.5의 밝기는 어느정도 셔터속도 확보에 유리함을 가져다 주었다. 다만 105mm 렌즈로 1/30초 촬영시에는 손떨림에 상당히 주의해야만 했다. 나중에 흑백 촬영을 자주 하게 되며 감도 400 필름을 자주 사용하게 되었는데, 왜 진작 감도 400짜리 필름을 쓰지 않았는지 약간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도시인...@047 , 종로 , FM2 , 105mm , centuria 100

<사진 설명> 종로에 약속이 있어서 가던 길이었다. 골목을 지나고 있는데, 저 앞에 불빛이 보였다. 목이 말랐던 나에게 거리의 가판대는 목마름을 해결해줄 수 있는 하나의 오아시스였다. 아마 나뿐만이 아닌 지친 도시인들이 필요할 때 옆에 있어주는 고마운 오아시스가 될 것이다. 야간이었음에 셔터 속도 확보를 위해 조리개를 최대로 개방하고 찍었다. 다행히 흔들리지 않아서 기쁘다.


사진이 50번을 넘어서면서 소재에 대한 목마름이 너무나 컸다. 사진 찍으러 다닐 여유가 별로 없기에 주된 촬영 시간 및 장소는 출퇴근 길거리였다. 가끔 약속이라도 생기면 그 시간과 장소는 새로운 촬영의 기회를 부여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었다.


도시인...@055 , 신림동 , FM2 , 105mm , centuria 100

<사진 설명> 사진이 진척이 안되었었다. 한번 넣었던 필름이 일주일을 넘지 않았었는데, 점점 한롤을 채우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었다. 토요일 퇴근길에 신림동 현상소에 들러 필름을 맡겼다. 20분이 걸린다길래 새로운 필름을 채우고 신림동의 사진을 찍기로 했다. 출퇴근 길에서만 사진을 찍던 나에게 목마름을 해결해줄 시간이었다..^^ 신림동 거리를 헤매이던 중, 문득 예전에 보았던 퓨X매장이 떠올랐다. 그곳으로 부랴부랴 갔더니 얼핏 기억에 남았던 장소는 마을 버스 정류장이었다. 사람들과 사람 그림의 절묘한 조화.. 이곳에서 한참을 서 있었다.



모터드라이브 장착. FM2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FM용 모터드라이브 MD-12.. 사실 무거운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 체질이라 모터드라이브 사용을 망설였었다. 하지만, 얼마전 예식 촬영에 신부의 표정을 아쉽게 놓치면서 모터드라이브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마침 장터에 상태가 좀 안좋은 모터가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올라와서 바로 구입하게 되었다.


도시인...@057 , 봉천동 , FM2 , 105mm , centuria 100

<사진 설명> 직거래 약속 장소는 봉천동 스타X스 커피숍. 이번에도 약속 시간보다 미리 도착하였다..^^; 혼자 커피숍에 들어가 앉아 있기가 좀 어색해서 밖에서 기다렸다. 물론 사진 찍을 피사체를 찾으며. 그때 눈에 띈 모습. 커피숍 밖에서 쳐다본 안의 분위기는 사뭇 바깥 분위기와 달랐다.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책을 보는 이들의 여유로운 모습.. 그 순간에는 셔터를 누를 엄두를 내지 못하였다. 결국 그 장면을 놓치고 나는 MD-12 직거래를 하였고, 커피숍에서 나왔다. 아까 그 장면을 다시 찾았다. 그대로였다. 아니 오히려 엎드려 자는 모습은 여유로움을 한층 더 해주었다. 새로 구입한 모터를 장착하고 몇컷 연사로 찍어보았다. 대단한 사진은 아니지만, 도시인 프로젝트 사진 중에 몇컷 안되는 여유로운 모습의 사진이라 맘에 드는 사진이다.


지금까지는 주로 105미리와 센츄리아 필름으로 작업을 하였다. 센츄리아는 저렴하면서도 솔직한 발색을 보여주는 필름이다. 아니 솔직함에 화사함이 곁들여진다고 할까. 특히 파란색의 표현력이 우수했으며 의외로 붉은색도 강렬한 느낌이었다. 필름자체도 두꺼워서 상대적으로 얇은 리얼라보다 구부러지는 현상이 덜해서 필름 스캔하기에도 상당히 좋았다. 도중에 비슷한 가격대의 아그파 비스타도 사용했었는데, 이 역시 상당히 맘에 드는 필름이다. 특히, 흐린날이나 야간 촬영시에 비스타의 색감이 너무나도 따뜻하고 맘에 들었다.
당시에 푸른색의 색감이 좋아서 주로 센츄리아로 작업을 하였다..^^

그런데 어느순간 칼라네가로 찍은 사진을 스캔하고 흑백 전환하다가 흑백의 묘미에 점점 빠져들었고, 실제로 흑백 필름을 사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정말 오랜만에 다시금 흑백 필름을 사용하게 되었다.

또한 이 때에 나는 RF카메라에 매력을 느끼게 되어 콘탁스 G1을 구입하게 되었다. AF인지라 진정한 RF라 하기에는 좀 그러하지만, 추후에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AF가 나에게 더욱 적합하다고 생각하였다. 이 G1은 이후의 도시인 촬영에 메인이 되었다.

RF카메라의 특성상 미러쇽이 없어서 저속셔터에 유리하였고, 거기에 감도 400짜리의 흑백필름을 사용하게 되니 그동안 못 찍었던 장면도 찍을 수 있게 해주었고, 좀더 순간포착에 유리한 조건을 갖게 되었다.


도시인...@073 , 버스 , G1 , 45mm , Ilford delta 400

<사진 설명> 감도 400 필름으로인해 어두운 버스 안에서도 적당한 셔터 속도를 확보할 수가 있었다. 105미리로 주된 촬영을 하다가 45미리를 쓰게 되니 이제는 좀 더 피사체게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가 되었다. 언젠가는 표준으로 주된 촬영을 하리라 생각을 했었는데, 드디어 그렇게 된 것이다. 버스 안에서 일부러 하체만 나오게 촬영하였다. 가려진 사람들의 모습은 좀 더 많은 상상을 하게 해준다.


Carl Zeiss Planar T* 45mm f2 는 표준렌즈 중에서는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 녀석이다. 체감상으로 얼마나 좋은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G1에 사용하기에 가장 무난한 렌즈이기에 나는 이 렌즈를 사용한다. 이제는 광각, 망원 보다는 표준이 편하다. 사람의 시각과 가장 유사한 화각을 제공한다는 표준화각. 이제는 그 화각에 익숙해져 보려고 한다. 그리고 맘에 드는 풍경, 찍고 싶은 풍경이 있을때 그것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것은 바로 표준렌즈이다.


도시인...@082 , 종로 , G1 , 45mm , Ilford delta 400

<사진 설명> 2003년도 마지막 날이었다. 친구들과의 약속으로 종로에 나갔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한시간 먼저 도착하여 사진을 찍었다. 찍을 만한 대상을 찾기가 참 어려웠는데, 마침 난간에 서서 둘러보고 있을때 아래에 게임기 두개가 나란히 있었다. 나는 그곳에서 기다리기 시작했다. 게임기만 찍기에는 뭔가 아쉬움이 남기에 누군가 와서 게임을 해주길 바랬다. 마침 커플이 와서 게임을 시작했다..^^ 문득 예전처럼 105미리 만 갖고 왔더라면 이 장면을 찍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순간 포착의 묘미.. 도시인 사진을 찍으면서 점점 사진이 재미있어진건 순간 포착 사진을 찍으면서 였다. 사진은 사실의 기록, 순간의 모습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의도하지 않은 자연스런 순간 포착은 사진의 매력을 더해주는것 같다. 이제는 찍을 장면을 목격하고 카메라를 꺼내는 일보다 찍을 장면을 미리 구상하고 기다리고 그 순간이 되었을때 순간적으로 셔터를 누르고자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것이 진정 원하는 사진을 찍는 지름길이다.


도시인...@085 , 을지로 , G1 , 45mm , Ilford xp2 400

<사진 설명> 을지로 입구 전철역이다. 어두운 실내. 하지만 나에게는 저속셔터에 유리한 RF카메라와 감도 400짜리 필름이 있었다..^^ 마침 배경은 빛을 발하는 광고판 그래서 셔터속도는 어느정도 확보가 되었다. 이제는 모델이 지나가길 기다리는 차례이다. 일단 한컷. 왠지 안맞았을것 같다. 계속 기다렸다. 주변 사람들이 이상하게 바라보고 내 앞을 가던 사람도 뒤로 돌아간다. 그렇지만 맘에 드는 컷을 얻을 때까지 기다렸다. 결국 두세컷을 더 찍었고, 돌아섰는데 나중에 현상하고 보니 맨처음 찍었던 사진이 가장 맘에 들었다..^^;


사진은 언제든지 찍을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그래야 원하는 사진을 찍을 수가 있다.


도시인...@089 , 버스 , G1 , 45mm , centuria 100 , 흑백전환

<사진 설명> 출근길. 이날따라 늦잠을 잤다. 느지막한 출근길은 만원버스와 막히는 길로 짜증이 엄청난다. 그 와중에도 즐거울 수 있는건 그러한 모습을 사진에 담을 수 있다는 것 때문이다. FM2가 아니라 G1이었기에 105미리가 아니라 45미리 였기에 가능했던 사진이다. 한손은 손잡이를 잡고 한손에는 카메라를 든다. 포커스, 노출 모두 카메라가 알아서 설정한다. 그리고 나는 구도만 잡고 셔터를 누른다. 만원 버스 안에서..



도시인...@091 , 종로 , G1 , 45mm , Ilford delta 400

<사진 설명> 2003년 마지막날 종로에서 찍은 사진이다. 월드컵때 이후로 폭죽이 너무나도 인기다. 폭죽소리로 시끄러워서 제야의 종 소리가 안들릴 정도다..^^; 너무 많은 폭죽은 아름답지 않고 오히려 매연이며 공해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새해를 맞이하는 기분. 이 순간 만큼은 축제를 즐기자. 젊은이들이 여럿이 모여서 폭죽을 터뜨리고 있었다. 지나가던 중 찍었는데, 노출이 잘 맞았을까 걱정했었다. 어둡게 나온듯하지만, 의도한대로 나와주어서 기쁘다. 처음에는 그냥 그런 사진이라 넘기려 했으나, 왠지 보면 볼수록 흥이 나는 사진이다.



도시인...@098 , 봉천동 , G1 , 45mm , t400cn

<사진 설명> 도시인 사진을 찍으며 도시인들의 다양한 모습을 담고 싶었다. 하지만 나의 무능으로 인해 한정된 구역에서만 사진을 찍다보니 많은 것을 표현하기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도시인 프로젝트의 거의 마무리 단계의 사진이다. 동네 단골 분식집 아주머니. 처음에 앉아 계신분께서 아들에게 선물한 목도리를 만들고 계셨다. 그 모습이 너무나 따뜻해 보여서 사진을 찍어드리겠다고 말씀드렸고 흔쾌히 승낙을 받았다. 그런데 다른 한분도 아쉬워하시는 듯해서 함께 찍어드렸다. 나중에 인화해서 갖다 드렸는데, 상당히 좋아하신다. 나 또한 기쁘다. 이럴때 사진을 찍는 보람을 다시 한번 느낀다. 도시인 사진에서 마지막으로 도시인 사이의 따뜻함을 표현할 수가 있어서 기쁘다.


부족한 실력이지만, 주제를 정하고 사진을 찍으면서 많은 보람도 느꼈고 공부도 하게 되었다. 특히나 많은 분들에게 미천하지만 내 사진들을 많이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또한 큰 기쁨이었다.
이제 훈련소에 들어가게 되면 한동안은 카메라를 만져보지도 못할 것이다.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한달뒤에 또 다른 모습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보며 후기를 마친다.

* 옥토/전호정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4-03-29 08:40)
시작점
언젠가 '디카'를 위시한 사진족들의 의미를 고찰해놓은 글을 본 적이 있어요. 영상 세대의 탄생으로 말미암아 그들의 의사 소통 수단은 더 이상 '글-문자'가 아니라 '이미지-사진, 합성물, 직접 그린 만화' 등이 되었다는 거에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떤 이미지, 그러나 작가주의적 마인드로 일방적으로 내지르는 (소위, 전혀 뜻모를 추상화를 그려내는 예술가를 말함) 사진들이 아니라, 일상 생활 속에서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상황, 광경 들을 사진을 통해서 포착해내고 그것 속에 들어가있는 자신의 생각을 타인과 공유함으로써 '멀티플랙스적'인 소통이 가능하게 됐다는 거죠. '사진을 통한 소통', 누구라도 접근할 수 있는 낮은 문턱, 그러면서도 작가주의적인 마인드를 견지할 수 있는 기제. 그래서 사진이 매력적인 것 같아요. ^^ 수고하셨습니다! 01-30 *
옥토/전호정
시작점님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훈련소 문제로 인하여 시작점님의 작업에 한동안 도움이 되어드릴 수가 없겠네요. 지금까지도 별 도움이 못되어드린것 같아서 미안한데 말입니다..^^; 01-30  
리히
너의 도시인 프로젝트를 통해 좋은 사진 많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어서 고맙게 생각한다. ^^ 02-01  
깨비사랑
이렇게 옥토님의 후기까지 보고 나니 어떻게 찍으셨는지 상상이 가네요..
가만히 앉아서 옥토님의 사진을 잘 감상을 했었고 조금이나마 따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죠..
정말 도시인시리즈 잘 봤고 후기까지 너무나 재미있게 읽어봤습니다..
옥토님 한달 후에 다시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시길 기다리겠습니다.
02-02 *
옥토/전호정
리히 고맙구.. 깨비사랑님도 감사합니다^^ 02-02  
한강
참 재미있는 작업이었고... 의미있는 작업이었을것같은 느낌입니다...
저도 이글 읽으면서 막 따라해보고 싶은 욕구가 불끈 불끈....
05-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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