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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끝에서 시작을 보는 밤' 첫번째 초대장
시작점 ( HOMEPAGE )12-13 01:29 | HIT : 510
하나의 점이 점멸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곧 그것에 올라탔다.

www.theserhee.wo.to

"당신은 어디까지 가십니까?"
흐릿한 낯빛의 사내가 나에게 말을 건넸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디까지 가십니까?" 나는 그의 시선을 외면한 채로 물었다.
"나는 시작이며 시작이 아닌 곳까지 갑니다." "
"나는 끝이며 끝이 아닌 곳까지 갑니다." 피식, 사내의 기척이 느껴졌다.
나는 그를 바라보지 않았다. 우리는 그렇게 나란히 앉아있었다.


-www.octophoto.com-

끼이이익-
거대한 차체가 삐그덕대며 꿈틀거렸다.
그리고 녀석은 잠시 후 푸하아악- 마지막 숨을 내려놓은 채 생을 다하였다.
사내는 내게 다시 물었다.
"당신은 이제 어디로 갈 겁니까?"
"끝이며 끝이 아닌 곳으로 간다고 하지 않았소." <
"그렇다면 당신은 끝을 낳되 끝일 수 없는 곳,
  시작이되 결코 시작을 낳을 수 없는 곳으로 가시는 게로군요."
나는 도통 그의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대체 당신은 어디로 갈 겁니까?"
나는 짐짓 격앙된 목소리로 그에게 따져 물었다.
그는 잠시 동안 대답 없이 쿡쿡 목구멍을 여닫으며 킬킬대다가
장난감 병정처럼 몸을 곧추세우고는 출입문을 향해 걸어갔다.


-www.cyworld.com/sunzang-

착착착착, 그는 제식 훈련을 받는 병사처럼 절도있는 걸음으로 출입문 밖을 향해 걸어갔다.
"이봐요, 당신도 답을 해줘야 하지 않습니까. 당신은, 당신은 어디로 갑니까,
  이봐요, 당신은 어디로 가느냐구요!"
내 목소리가 다급해질수록 그의 걸음은 점점 더 빨라졌고
어느새 그의 몸은 빛과 먼지와 어둠과 적막 속으로 흩어져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나는 휘둥그레진 눈으로 주위를 살피며 그를 찾았다.
그러나 이미 그는 없었다. 남은 건 또 다시 점멸하고 있는 하나의 점.
희뿌옇게 밝아오는 터널, 빛, 홀로 남겨진.......나.



그는 어디로 가버린 걸까. 아니 나는 과연 그를 만나기나 했던 걸까.
그리고 여긴 어디일까. 나는 어디로 가야하는 걸까.
나는 언제부터 이 곳에 홀로 서있었던 걸까. 또 다시 그를 만날 수 있을까.
나는 왜 그를 그리워하는가. 그는 내게 무엇이었나.
그는 내게 어떤 존재였으며 나는 그 누구에게 또 어떤 존재가 될 수 있을까.
내 안을 가득 채우고 있던 의문의 사슬이 내 목을 조른다.
그리고 다시
끼이이익- 내 앞에 와서 멈춘 거대한 차체-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아니 어디로 가고 있는가.


-www.theserhee.wo.to-

나는 여전히 그 답을 알지 못한다. 그러나 또 다시 올라야 하는 반복되는 길,
끝이 아니되 끝을 낳는 곳, 시작을 낳되 시작일 수 없는 그 곳에서 나는,
한 명의 벗을 기다린다.
과연 그는 와줄까.
그는, 내게, 와줄까.
그리고
너는, 내게, 와줄까. 너는.

2003년 12월 20일 p.m. 5:30, 서울대 학생회관 3층 문화인큐베이터
'끝에서 시작을 보는 밤'
그곳에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그러나 그 곳에 나는 없을 지도 모릅니다.

  /끝의 시작점/
시작점
옥토님은 못 오시겠지요? ㅎㅎ
다른 사진과의 밸런스를 맞추는 과정에서,,,
흐림효과, 흑백대비 강조, 노이즈 추가.....등을 했습니다;;
좋은 사진 빌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12-13 *
옥토/전호정
우와 너무나도 멋진 초대장이군요. 제 사진이 쓰여서 저도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왜 하필 선약이 있던 날에..^^;;
다음 기회에 리랑 꼬양이랑 함께 따로 보죠...ㅋㅋ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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