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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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토의 세번째 연작 프로젝트 [二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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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제가 언급하는 이촌동은 부촌으로 널리 알려진 동부이촌동이 아닌 그 옆동네, 서민들이 많은 서부이촌동입니다.) 새로운 보금자리이자 잠깐 거쳐갈 곳이라는 느낌을 갖게하는 곳 이촌동, 이 곳으로 이사 온지도 어느덧 2개월여가 되어간다. 처음 집보러 오던날 이 동네에 대한 첫인상은 '너무나도 찍을 꺼리가 많은 동네'였다. 하지만 며칠간 지내면서 의외로 작고 단순한 이 곳은 어쩌면 찍을 꺼리를 찾기가 힘들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갖게 하였다. 그러나 이곳은 여전히 나에게 많은 흥미를 갖게 해주기에 충분한 곳이다. 근래 2주간의 불꽃 축제는 서부이촌동의 가치를 충분히 느끼게 해주었고, 서태지가 광고를 찍은 초대형 쇼핑센터 스페이스9은 심심한 동네의 분위기를 한층 바꾸어 놓았다. 조금만 걸어나가면 한강변 고수부지를 산책할 수 있다는 점은 참으로 럭셔리한 동네처럼 보이게 한다. 하지만, 조금만 눈길을 다른데로 돌리면 재개발을 왜 안하고 있을까 궁금증을 일게 하는 아파트와 집들, 그 흔하디 흔한 24시간 편의점조차 하나 없는 이 동네가 의아하기조차하다. 또한 ADSL설치에 있어서도 분명 용산구 이촌동이지만 용산전화국이 아닌 원효전화국이 담당하는 그러나 전화국 직원조차 잘 모르는 이 동네. 과거에 조선시대 말까지도 모래 벌판이어서 여름에 장마가 지면 홍수를 피해 강변으로 옮아 살았으므로 마을을 떠난다는 의미의 이촌동(移村洞)으로 불리다가 한자가 변하여 이촌동(二村洞)으로 되었다고 한다. 이제는 행정적으로 이촌1동(동부이촌동)과 이촌2동(서부이촌동)으로 분류되어 있다. 나는 二村洞 이라는 이름에서 그 '二'가 바로 이 동네의 양면성을 대변한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분명 봉천동도 빈(貧)에서 부(富)로 바뀌어 가고 있으며 공존하고 있는 동네이다. 그런데 봉천동은 넓었다. 하지만 이 작은 동네인 서부이촌동 역시 극심한 빈부가 공존하는 곳이다. 얼마전 마무리한 '봉천동 프로젝트'는 내가 7년여 살아온 동네에 대한 애정이며 되돌아보는 관찰이라 한다면 이번에 시작하고자 하는 [二村]은 새로운 동네를 알아가는 모습을 사진에 담고자 한다. 촬영의 대상은 내가 살고 있는 서부이촌동과 그 주변 동네가 될 것이다. 이촌동 자체는 너무 작기에 한 동이라 여겨질 정도로 가까운 거리인 한강로 등을 포함한다. 아직은 이 동네를 완전히 아는 것이 아니기에 내가 느낀 두가지 모습의 첫인상을 사진에 잘 담아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심심하게 사는 것이 싫어서.. 나는 오늘도 카메라를 들고 거리를 나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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