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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때로는 일기를.. 때로는 진지하게..

자리 유감
옥토/전호정10-29 14:55 | HIT : 377
남이섬을 다녀오는 기차 안이었다.

나는 입석이 되었든 좌석이 되었든 예매하지 않고서는 기차를 아예 이용하지 않는다. 물론 될 수 있으면 좌석을 구하겠지. 일주일 전에 예매를 해도 주말 기차표는 구하기가 힘든 실정이다. 그렇지만, 오랜만에 가는 여행길에 고생할 수는 없기에 나는 인터넷을 계속 모니터링 한 결과 적당한 시간대의 좌석표를 두장 구하였다.

그런데 나는 서서 올 수 밖에 없었다.

주말 경춘선은 입석까지 매진될 정도로 이용 고객이 많다. 지난 주말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루종일 돌아다니느라 피곤한 몸을 이끌고 우리는 마침내 청량리행 기차에 올랐다. 사람이 무지 많아서 좌석까지 찾아가는 것도 힘들 지경이었지만, 주머니에 들어있는 두장의 좌석표로 나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아아.. 그런데 이게 왠 청천병력이란 말인가.. 우리의 좌석에는 당연히 입석고객이 앉아있었는데, 그게 하필 할아버지였다. 게다가 우리 좌석은 할아버지 일행으로 인해 뒤로 돌려져있었다. 우리 좌석에 할아버지 한분, 뒷좌석에 할아버지 두분이 앉아서 자기집 안방마냥 편안히 주무시고 계셨다. 순간 느꼈다.

'아뿔사, 앉아 가긴 글렀구나.'

그래도 다행히 한자리에는 아주머니가 앉아있었기에 나는 아주머니께 우리 자리임을 밝히고 비켜달라고 하였다. 아주머니왈, "저 뒷자리가 내자리인데?"

'엥 뭘 어쩌라구! 자기 자리가 빼앗겼으니 내자리에 앉아가겠다는 심뽀?' 나는 간단히 반문했다. "그래서요?"

아주머니는 일어나시고, 여친이 앉았다. 그나마 여친이 앉을 자리를 마련이 되었으니 다행이라 여겼지만, 그 자리도 그다지 편한자리는 아니었다. 덩치큰 할아버지가 앞, 옆으로 두분이나 차지하고 계시니 다리 뻗을 공간도 없었다.

한편..

통로에는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청년들 넷이 웃고 떠들고 장난치며 가고 있었다. 그 옆자리에는 한 아주머니가 앉아계셨고, 그 아주머니의 남편으로 보이는 분은 그 청년들에게 밀려 앞자리쪽 통로에 서 계셨다. 그 청년 중 하나는 뒤로 제껴진 우리 자리와 앞자리 사이에 들어가서 버젓이 서서 가는것이 아닌가, 그리고 또 한명은 그 아주머니 자리의 팔걸이에 앉아서 가고 있었다. 허참.. 나는 한녀석에게 나오라고 그러고 우리 자리의 의자로 뒤로 젖혀서 그나마 편안히 앉을 수 있게 하였다. 기차를 타 본 사람은 알것이다. 의자를 뒤로 돌리면 등받이를 뒤로 젖힐 수 있는데에 한계가 있다. 거기에 사람이 들어가 있으면 앉아있는 사람은 등받이에 등을 기대는게 아니라 등받이가 등에 기대는 형상이 된다.

어쨌든 그 청년들의 장난은 청량리에 도착할때까지 계속 되었고, 아주머니 팔걸이에 앉은 녀석은 점점 영역을 확대해가고 아주머니는 점점 자세를 움츠리고 있었다. 보다못한 아저씨 아주머니 의자의 등받이를 손잡이로 이용하면서 녀석들이 더이상 뒤로 못오게 팔로 버티며 청량리까지 오셨다. 어린 녀석들이 주변 사람을 전혀 신경 쓸 줄 모르는 한심한 세태였다.

다시 우리 얘기로 돌아와서..

자리 주인인 다른 아주머니, 그리고 나는 서서 가고 입석표로 타셨을 약간은 취기가 보이는 덩치큰 할아버지 세분은 더할나위없이 편안히 누워서 가고 있었다. 심지어는 도중에 신발도 벗고 옆에 올리더군.
청평역. 나머지 자리 주인이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자리를 찾아왔으나 역시나 앉을 수가 없었다. 그 아주머니는 원래 자신의 배인지 임신한건지 모르겠으나 배가 상당히 불러있었다. 그 아주머니와 남편으로 보이는 아저씨는 서서 갈 자리도 상당히 좁았을뿐 아니라 아예 손잡이 할 공간조차 없었다. 그 상태로 우리는 청량리까지 왔다. 그나마 가평에서 청량리는 1시간 20분 정도 거리이기에 나는 그냥 참을 수 있었다.

열차는 청량리 도착. 편안히 주무시던 할아버지들 드디어 눈을 뜨시고 얘길 나누신다. 손에 들고 있던 물을 따라서 마시기도 하고. 아마도 춘천에서부터 자리를 차지했을꺼라 여겨지는 이 분들 서서 온 우리들에게 미안한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으며, 고맙다는 말씀조차 없으시다. 어차피 어르신들께 자리 양보한 셈치고 좋게 생각하려 했건만 단지 나이가 좀 많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냥 힘을 행사하시는 그 분들을 보니 기분이 좋을리가 없었다.

그리고 내가 보기에 그 분들은 이미 한참 전에 잠에서 깨셨으나 눈을 뜨지 않는 듯 보였다. 기차 안에서 장시간 고히 잠자기란 쉬운 일이 아니며, 계속 뒤척이는 모습에 나는 알 수가 있었다. 왜 그 분들은 잠에서 깨었으면서도 당당히 눈을 뜨지 못하셨던 것일까?

아마도 그 어르신들이 주무시는 것이 아니었다한들, 나를 비롯한 다른 자리 주인들 역시 자리를 내놓으라고 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어르신들은 당연히 빼앗길 것이라 생각을 하신 것일까?

자리 양보를 하고서도 기분이 유쾌하지 못한 시간이었다...
리이
나였다면 할배와 싸웠을거여.ㅋㅋㅋ 10-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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