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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때로는 일기를.. 때로는 진지하게..

집에 불이 났었습니다..
옥토/전호정05-12 09:51 | HIT : 478
농담이 아니고 진짜 불이 났었습니다.

사건기록 타타타탁탁..

날짜 2004년 5월 11일
시간 저녁 8시에서 9시 사이로 추정..

얼마전부터 성당에 다니고 있습니다. 아직 예비신자이고 매주 화요일이면 교리 수업을 받으러 갑니다. 어제도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저는 저녁 8시에 딱 맞추어 성당에 갔습니다. 집에는 저녁 7시쯤 들어가서 한시간 가량 쉬다가 나왔는데, 마침 어제 옥션에서 도착한 환등기로 사진을 보며 즐거워 하다가 나갔었지요.

어제 교리 수업 내용은 성모님에 대한 것이었고, 신부님은 한참을 교육하시다가 나중에는 스스로 흥이 나셔서 성지 순례갔던 얘기와 거기서 겪었던 기적같은 얘기들을 재미있게 해주었습니다.

시간은 흘러흘러 9시 30분.. 교리수업을 마치고 집에 왔는데, 집앞 작은 횡당보도 앞에 서 있는 소방차가 보였습니다. 옆에 있던 꼬마는 엄마한테 "엄마 탄 냄새 난다. 불났나봐.." 그러구.. 앞에 소방차도 있으니 정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횡단보도를 건너 집앞 도착. 집 앞에 사람들이 우글우글 모여있더군요. 참고로 저는 원룸에서 자취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순간.. 우리집에서 불이 난거구나 하고 알았습니다.

그때 들었던 생각들은 이렇습니다..

1. 하느님의 기적이 나에게도 일어났다. 내가 성당 간 사이에 불이 일어났구나.. 우왕.. 신기해라..^^;;
2. 내 방에서 불이 난것인가? 그렇다면 내 필름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3. 혹시 내가 환등기를 안끄고 나와서 그게 과열된건가?

하는 세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번째, 세번째는 그렇다치고.. 두번째 생각이 중요합니다.
그렇습니다. 집에 있는 조금 값나가는 물건들이나 내 방에 불난것 자체가 아니라 그동안 내가 찍었던 사진들이 걱정이 되었습니다. 아 물론 저는 혼자 살기에 다른 사람 걱정은 안했습니다^^;;

타버린 카메라는 다시 구할수 있을지언정, 타버린 사진은 영영 다시 볼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불은 우리 건물 지하방에서 난 것이었고, 또 다행히 큰 불은 아니었나봅니다. 밖으로 피신해있던 아주머니께 여쭤보니 침대에 불이 붙었다고 하더군요. 마침 그 날은 주인 아저씨도 와계셔서 후처리가 신속하게 된것 같습니다. 아저씨가 지하 복도를 청소하고 있고, 인사를 드렸으니 별일 아니니 올라가보라고 하시더군요. 참고로 저는 4층에 삽니다. 지하랑은 많이 떨어져있지요. 내방에서 난 불이 아니기에 일단은 안심이 되었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건물 내에 탄 냄새가 가시질 않았더군요.

어제 그 순간을 빌어, 그동안 내가 찍어두었던 사진들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남들에게 내세울만한 사진도 아니고, 작품사진도 아닙니다. 하지만 저만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사진이니까요..
설희아
헉.... 다행이에요 ^^ 05-13 *
신재현
첫번째 생각...-.-v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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