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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때로는 일기를.. 때로는 진지하게..

끝의 시작점
옥토/전호정06-01 00:06 | HIT : 775

UPLOAD 1 ::DSCN0902w.jpg (65.5 KB) | DOWN : 0

끝의 시작점..

내 홈페이지를 방문해주시는 시작점님의 홈페이지 타이틀이다.

그 닉네임을 처음 보았을때부터 참 좋은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작점님이 의도한 닉의 의미는 내가 정확히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한테 느껴지는 단어의 의미는 너무 좋았다.

끝이라는 단어가 마지막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는 말..

나는 한가지를 끝내었다.

나의 첫직장이자 청춘을 모두 보내었던 회사에 사표를 내었다.

3년 3개월이라는 시간.. 짧으면서도 참으로 길었던 시간이었다.

진부한 표현이기는 하지만, "시원섭섭"하다라는 말이 딱 맞는 내 기분의 표현이다..

회사를 다니면서 나름대로 힘든일, 즐거운일 많이 겪었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 즐겁게 일을 하기도 했다.

밤새워 가며 제품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했던 적도 있고,

벙커 속에 들어가 먼지 속에서 장비 세팅을 한적도 있고,

남의 집에 들어가 분전반 옆에 드릴로 벽을 뚫어가며 전기 공사를 한 적도 있고,

지방에 내려가 산 속의 무인국사에 가 보기도 했고,

사무실에 앉아 모니터만 뚫어져라 바라보며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다..

직원들과 함께 떠들고 술마시고 노래도 불렀고,

점심시간이면 가까운 공원에 나가 농구도 하고 족구도 했다.

차장님께 부사장님께 목소리 높여 개겨보기도 했고,

불합리한 명령에 복종할 수 밖에 없기도 하였다.

투덜대기도 하고, 즐겁게 받아들이기도 하였다.

많은 것을 배웠다.

무엇보다 값진 건 인간사와 실패를 배웠다는 것이다.

나중에 내가 겪을 일에 비하면 지금까지 내가 경험한 고통과 어려움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도 잘 안다.

하지만 지금의 경험이 나중의 큰 어려움을 헤쳐나가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아직은 실감이 가질 않는다.

내일 아침에 눈을 뜨면 그냥 약 3초간 '아 출근 안해도 되지' 한 후에 다시 뒤쳑이며 잠이 들꺼라는 것을 안다.

아마 느지막하게 일어나서 내가 꼭 해야만 하는 의무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때 가서 내가 회사를 그만 두었다는 것을 실감할 지도 모르겠다.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지금의 회사를 떠난건 그 회사와 나의 인연이 끝이 난 것은 아니다.

이것은 새로운 인연의 시작이다.

나의 회사는 그 자리에 있고, 내가 아는 회사 동료들도 그 자리에 있다.

다만 내 자리가 지금 사무실의 책상이 아니라는 것만 달라졌을 뿐이다.

그리고 나는 이제 내 갈길을 찾아갈 때가 왔다는 것이다.

새로운 시작 앞에서 설레이는건 누구나 마찬가지일것이다.

오늘 쉽게 잠에 들 수 있을까..

내일 아침이 기다려진다..

새로운 아침의 시작이다.


p.s. 사진은 사장님 차 BMW 안에서 찍은 기념 사진..^^v
리히
회사가 어려워도 사장 차는 BMW구나..
스물 일곱에 다시 찾은 자유~ 너도 만끽해 보길 바래. 축하한다.
06-01  
시작점
우와, 드디어, 흰 분필로 또렷한 선 하나를 그으셨군요.
이제 선을 껑충 뛰어넘어 새로운 땅으로 갑니다! ^-^
/끝의 시작점/ 이젠 하나의 '고유명사'처럼 대접받는 그 말,
그 말이 '시작점'에 갇히지 않기를. 또 다른 시작 앞에서 새로운 꿈을 꾸시기를! ^-^
06-02 *
Andrew
수고하셨습니다. 묶인 몸에서 풀린다는것...너무나 떨리겠군요.
늘어나는 자유만큼 더 커지는 자신에 대한 책임이지만...그래도 자유가 좋지요..^^
축하합니다.
06-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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