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때로는 일기를.. 때로는 진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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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민하기.. 아프기.. 결정내리기.. (2003-09-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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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처럼 소심하고 깊이깊이 생각해야하는 사람에게 고민해야한다는 사실은 정말로 고역이 아닐 수가 없다.. 그래도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고 수십번 아니 수백번 경우의 수를 생각하고 비교하고 기회비용을 따지며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다. 소심한 나머지 대충대충 결정내리지는 못하고 정말 모든 경우에 심사숙고했다.. 간혹 한순간의 충동적인 결정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긴해도 그것 역시 나에게는 수백번의 선택의 저울질 뒤에 있었던 일이다. 단지 그 시간이 빠르고 느리고의 차이이다.. 빠른 경우, 충동처럼 보이는 것이고 느릴 경우 심사숙고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사소한 문제의 경우 결정까지의 시간은 그다지 오래걸리지 않고, 그 결정의 수행은 더욱 빨라진다. 하지만, 한번의 결정으로 되돌릴 수 없는 일이라거나 그 여파가 아주 큰 문제라면 오래오래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짧은 결정을 자주 내렸던것이 습관이 된 것인지.. 긴 고민 역시 그 텀이 짧아지려한다.. 그렇지만 고민하는 양이 줄어든건 아니다.. 그러니 더욱 힘들 수밖에.. 어제는 너무나 아팠다.. 고개를 들기가 힘들었고, 팔을 들어올릴 힘조차 없었으며, 누워있는것조차, 아니 내가 존재하고 있다는 그 사실조차 견디기 힘들었다.. 그 전날 하루종일 생각에 빠져있었더니 육체가 지쳐버렸나보다.. 그렇게 심하게 하루동안 앓고나니(정말 앓았다는 표현이 딱일 정도로 아팠다.) 오늘은 개운하다(정말 개운하다는 표현이 딱일 정도로 몸이 가볍다.). 이제는 맘의 결정을 내렸다. 그렇지만 여전히 확신은 서지 않는다.. 너무나 큰 결정이었다.. 이 고민의 시작은 몇년 전이었고 그 결정을 여러번 번복하기도 했다. 이제는 더이상 번복한 시간이 없다.. 하지만, 나의 인생 계획표에는 여전히 한번의 기회는 더 있다고 보인다.. 이제 확신의 도장을 받을 일만 남았다.. 한번 결정은 신중히, 그러나 그것의 실행은 신속하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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