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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때로는 일기를.. 때로는 진지하게..

어머니의 잠자리
옥토/전호정10-18 23:13 | HIT : 405
어머니께서 서울에 올라오셨다.

지금 내 뒤에서 주무신다. 대전에서 자가용으로 장장 4시간을 운전하며 올라오셨다.
어머니께서 오시면 언제나 화장실, 부엌 청소를 하시곤한다.
내가 방청소는 어느정도 하는 편이지만 화장실이나 부엌의 구석구석까지는 잘 못한다고 느끼시는 듯하다.

사실 오늘 아침에도 일어나서 세수하기 전에 한 일이 방청소였다. 어제 회사 동료들과 술을 마시고 아침에 느지막하게 일어났는데 침대에서 뒹굴다보니 방바닥에 수북이 쌓인 먼지가 보이는 것이 아닌가. 이걸 어머니께서 보시면 어머니께서 하실 일이 또하나 느는 것이다.

나는 얼른 일어나 청소를 한건 아니구..^^; 컴퓨터를 켜고 매일 아침 하는 이메일 및 각종 게시판 확인 등을 한 후 청소를 시작했다. 먼지도 다 쓸어내고 걸레로 닦고.. 그리곤 세수를 했다. 화장실은 며칠전에 대충 청소를 한 탓인지 나름대로 깨끗하다고 생각했다. 화장실의 쓰레기들만 처리하고 싱크대에 쌓여있는 그릇들 설겆이를 했다. 다 마치고 반짝반짝 빛나는 집안을 둘러보니 어머니께서도 마음이 편하실꺼라는 생각에 뿌듯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왠걸 어머니께서는 오셔서 짐풀고는 화장실을 잠시 쓰는 듯하더니 오래걸린다..-_-;; 청소를 하신것이다.
나는 오래 운전하셔서 힘드실텐데 그냥 좀 쉬시라고 했지만 당신께서는 피곤하지 않으시단다. 화장실 청소를 하고 나서는 저녁 준비를 하신다. 양념들을 다 가져왔는데 집에 파가 없었다. 어머니께서 또 나가신다고 하실까봐 후다닥 나가서 사왔다. 오늘은 특별히 큰 이모도 오셨다. 동생도 만날겸, 전에 내가 찍어준 사촌누나의 사진도 받을겸, 조카네집 구경도 하실겸 말이다.

큰이모와 어머니와 나 셋이서 어머니께서 준비하신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난 이때가 정말 행복하다. 나홀로 객지생활 7년째인지라 식당밥 사먹는것에 이력이 난지 오래다. 차라리 내가 해먹는 밥이 더 맛있다고 느껴지니 말이다. 그런 탓에 어머니께서 해주시는 따뜻한 밥은 그 어떤 최고급 레스토랑, 호텔의 일류 요리사가 내놓는 밥도다 더 맛있게 느껴진다. 만들어온 김치가 전혀 익지 않았다고 말씀하시는 어머니... 한번 맛좀볼까? 하시는데에서 나에게 주기 위해 일부러 만들었다는것을 바로 알아차릴 수가 있었다. 아들에게 갖다 주려고 맛도 못보고 부랴부랴 만들어오신 그 음식.. 이세상 어떤 음식이 이것보다 맛있으리오...

우리 어머니께서는 정말 부지런하시다. 밥먹고 싱크대에 담가두고 큰이모와 좀 이야기를 나누는가 싶더니 바로 설겆이를 하신다. 그런데 또 오래걸린다. 알고보았더니 부엌 청소까지 하시는 중이다..-_-; 부엌이래봤자 조그만해서 별로 손갈데는 없지만 말이다.

그러면서도 안힘들다고 주장을 하시더니 11시가 채 되기도 전에 졸립다고 이불펴고 자리에 누우신다. 집에서도 아침에 분명 일이 많았을테고(그래서 12시가 넘어서야 출발하셨다), 4시간 동안 차를 운전하시고 집에 와서도 쉼없이 청소하고 밥하고 일하신 어머니.. 이제 편히 잠자리에 드셨다. 모정의 힘에는 피곤함조차 대적할 수가 없었던 것일까? 서울에 혼자 살면서 고생한다고 말씀하시는 우리 부모님.. 그래서 어머니께서는 올라오실때마다 쉬지 않고 나를 위해 뭐라도 한가지 더 해주시려고 하는 듯하다.

청소하시고 설겆이하시는 어머니 나는 굳이 말리지 않는다. 남에게 베푸는 것에서 얻는 기쁨은 받을때의 기쁨보다 큰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부모님을 위해 한것은 뭐가 있는지.. 자식들은 아무리 애를 써도 부모님이 주신 사랑에 보답하기에는 그 사랑은 너무나도 큰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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