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때로는 일기를.. 때로는 진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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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식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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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일이다. 우리집에는 아버지, 어머니, 나, 그리고 동생을 비롯하여 막내 삼촌도 함께 살았다. 형이나 누나가 없던 나에게 막내 삼촌은 나와 12살 띠동갑으로 나의 성장기에 많은 영향을 준 존재였다. 내가 어렸을적 삼촌은 대학생이었다. 영어책을 보고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컴퓨터같은 계산기를 두드리곤 했었다. 어린 나에게 그 모든것은 신기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삼촌은 2년간 집을 떠난다했다. 바로 군대에 입대한 것이다. 삼촌이 오랜기간 집을 떠난다하니 아쉬운 마음이 컸었다. 그러던 삼촌이 어느날 휴가를 받아 집으로 돌아왔다. 삼촌의 목에는 희안한 목걸이가 걸려있었다. 바로 군인들의 인식표. 내가 인식표를 처음본 건 그 날이 아니었을 것이다. 아마도 어렴풋하게나마 영화 등에서 군인들이 목에 차고 있던 것을 보았었을 것이다. 삼촌의 인식표가 그렇게 멋있어 보였던 것은 아마도 영화의 영웅들의 영향이 아니었을까. 나는 삼촌에게 그 인식표를 갖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인식표 목줄은 살 수 있어도 인식표는 구입이 안된다고 했었다. 그렇게 인식표에 대한 환상은 추억의 한자리에 자리 잡아버렸다. 시간이 흘러 나도 군인이 되었고, 내가 잊고 있었던 인식표가 어느새 내 손 안에 들려있다. 훈련소 퇴소 전날 우리는 이등병이라는 칭호를 사용하기 시작하였고, 다들 목에는 인식표를 하나씩 걸게 되었다. 나 역시 잊고 있었던 기억이 떠오르며 자랑스럽게 이 인식표를 목에 걸었다. 군인이라고 할 수 없는 지금은 차마 인식표를 목에 걸고 다니지는 못하지만, 인식표를 받은 날과 훈련소에서 퇴소하여 집에 와서 옷을 갈아입기 전까지 이 인식표는 내 목에 자랑스럽게 걸려있었다. 나도 이제는 나의 인식표가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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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워? 난 저거 인식표 무서워.. | 03-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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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인식표 퇴소하는 날 이후로 꺼내보지도 않는다는 T_T | 03-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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