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때로는 일기를.. 때로는 진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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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참으로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스캔한 이미지라 화질이 별로이긴 한데, 실제 인화물은 더욱 쨍한 느낌의 사진이다. 배경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노트북 화면에 이 사진을 띄워놓고 가만히 앉아서 쳐다본다. 현정이에게는 5*7사이즈로 인화를 하여 액자에 넣어 선물했다. 나는 그냥 컴퓨터로 본다. 액자로 보는 것이 좋긴 한데, 컴퓨터로 볼때에는 음악을 함께 듣기가 쉽다는 점에서 유리한면도 있다. 볼륨을 키워놓은채 갤러리에 내가 올린 이 사진을 가만히 보고 앉아있다가 문득 지금의 생각을 글로 적어두고 싶어서 이 글을 쓴다. 사진은 참 묘한 매력이 있다. 찍을 당시의 느낌을 생생하게 전달해주는 사진, 그것이 좋은 사진이라고 생각해왔는데, 간만에 그러한 느낌의 사진을 건진 느낌이다. 남들이 보기에는 특별함이 없는 사진으로 보일지 몰라도, 최소한 우리 둘에게는 정말 소중한 사진이 아닐 수 없다. 특히나 나에게는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현정이의 생일 이틀전에 남이섬에 간것이고, 나는 생일날 나름대로 이벤트를 준비했었다. 여자친구를 위해 이벤트를 준비해놓고 기다리는 시간만큼 길고 지루하게 느껴지는 순간은 없다. 더군다나 긴장되기까지도 한다. 그런 시점에 남이섬으로 나들이를 다녀온 것이고, 우리는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한가로이 가을 분위기에 흠뻑 젖어 들 수가 있었다. 물론 나는 그 여유 와중에도 마음 한구석에 준비했던 이벤트에 대한 긴장감이 계속 자리잡고 있었으며, 이 나들이 또한 그 이벤트의 전야제 격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도심에서 사진을 찍고보면 표정이 썩 좋지가 않았었다. 하지만, 이사진에 두 사람의 표정을 가만히 보고 앉아 있으면 지극히 편안하고 행복해 보인다. 그러한 행복을 담을 수 있어서 좋다. 다소곳하게 앉은 자세에서 약간은 불편하고 어색한듯하면서도 수줍은 행복감을 엿볼 수가 있다. 게다가 울긋불긋한 단풍이 가을 정취를 뽐내며 사진의 배경을 화려하게 꾸며주고 있다. 간만에 내 맘에 쏙드는 사진을 얻을 수가 있어서 행복하다. 아니 처음이던가.. ^^a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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