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때로는 일기를.. 때로는 진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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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달리기의 마지막 한바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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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부터 오래달리기는 참 싫어했었다. 그렇다고 100m 달리기를 잘하는 것도 아니지만, 체력장 때마다 했던 3000m(?) 달리기는 가장 하기 싫은 종목 중 하나였다. 그렇다고 내가 끈기가 없는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은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오래달리기의 맨 마지막 한 바퀴를 남겨두었을때는 왠지 모를 힘이 더 솟곤 했었던것 같다. 그런데 공부는 오래달리기와는 다른 것일까? 거의 한달을 하루에 12시간 이상 책만 봤다. 잠자고 밥먹고 잠시 쉬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공부만 하고 지냈다. 선배들이 공부하기 힘들꺼라고들 많이들 말했지만, 힘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즐겁기도 했다. 무엇인가에 열중하고 있다는거, 그리고 보고 싶을때면 언제나 사랑하는 아내를 보러 올 수 있다는거... 지금 그 공부의 끝자락에 와 있다. 내일 두 과목 시험을 끝으로 장장 3주 하고도 4일에 걸쳐서 준비해온 버클리 기계과 박사과정 시험이 끝이 난다. 고3 시절 이후로 가장 열심히 공부했던 시간같다. 그래도 그 때에 비할 바는 못된다..^^; 처음 목표했던 자료들을 다 보고 나니 마음이 들떠서일까 하루 앞둔 지금 왠지 더 책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달리기 였으면 지금쯤 신나서 더 열심히 달렸을텐데, 왜 항상 시험 전날만 되면 책이 머리에 안들어오는걸까.. 오히려 시험 끝나고 다시 실험실 나가서 일할 생각을 하니 그게 더 걱정이다..^^; 시험을 하루 앞두고 생긴 이 여유를 시험 볼 때도 계속 가지고 그동안 공부한 모든 것을 쏟아 부을 수 있기를... p.s. 밥 먹다가 생각났다. 오래달리기와 시험공부의 차이점. 달리기는 더 열심히 달릴수록 빨리 끝낼 수 있지만, 시험 공부는 더 열심히 한다고 빨리 끝나지 않는다는 것!!!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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